2012. 6. 21.

나는 그대의 목걸이가 된다.








나는 그대의 목걸이가 된다.
짙은 바람의 향이 두 귓볼을 훔치며 달아 나는 때에도,
뺨에 흐른 눈물 자욱이 검게 말라가는 때에도,
굳건히 그 자리에 매김 하는 나는 그대의 목걸이가 된다.

나는 그대의 목걸이가 된다.
시린 바람에 손 녹일 곳 없이 어둡고 차가운 주머니 속을 길 잃어
불안함에 잠식되어 자위하는 너에게 나는, 네게 있어 목걸이가 된다.

나는 그대의 목걸이가 된다.
외로움과 쓸쓸함을 억지 거짓으로 속여 낯선 품에 코를 묻어 언 몸을 녹이는 때에도,
미온한 너의 체온과 시린 가슴에 젖어 사늘한 목걸이가 되는 나는, 너의 목걸이가 된다.

제 가슴을 찢어 발겨 눈물조차 말라버린, 메마른 울음을 하는 너에게 나는, 그저 목걸이가 된다.
염원하고,
또 갈망하고,
 소스라치게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는 네게 있어 나는, 너의 목걸이가 된다.
나는, 그대의 목걸이가 된다.
나는, 그대의 목걸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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