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0.







너는 누구였을까.








문을 열다가


기지개를 켜고
화장실로 향하는 걸음으로 이윽고 문고리를 손 잡아 비틀어 쥐니
나도 따라 머리가 핑 도는 것 이었다.

매순간이 느리게 눈에 담겨지는 장면으로 남고는
문이 서서히 열리는데
시멘트 바닥과 고무가 끌리는 마찰음은 여전히도 늘어져 있었다.

눈앞이 빛도 하나없는 푸른빛 페인트로
가득할 무렵 나는 잠시나마 영원인듯한 착각 속에서
짧은 찰나가 마치 15년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나는 손 끝에 이는 문고리로부터의 정전기를
두려워하고 있었음이 분명했다.


저울

나름대로 흐르는 맥은
저마다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나더러 “바다가 좋으냐, 강이 좋으냐,흐르는 계곡이 좋으냐,” 라고 묻는다면
쉽게 답을 못하는것도
아마 그 이유에서인 것 같다.
완벽을 두고 과연 완벽하다 할 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