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6.

일기


나는 뭔가에 쉬이 집중하는 편은 못 되지만
가끔 뭔가에 집중아닌 집중-그러니까 내가 하는말은, 집중이라고 하기엔 궁금증에 대한 해갈을 위한 고집에 가까운-에 빠지게 된다.
이 때, 누군가가 나의 사색을 방해한다거나-말을 건다거나 다른 생각을 하게하여 당시의 집중력을 흐트리는 행위-하면 마음이 갱장히 불편해지며 짜증이
솟구쳐 나온다.
난 내가 뭔갈 할땐 그 어떤 것으로부터 방해받고 싶지 않다.
이 말을 하려 했던 건 아니고-

주말부터 금일, 그리고 내일도 뭔가에 꽂혀 집중하게 될 런지도 모르겠다.
아까 잠깐 SNS에 시간을 할애 했는데, 나는 여기서 충격을 받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수 많은 사람들-한 계정 계정이 한 사람으로 느껴지니- 혹은,
한 사람이 수 많은 말을 내뱉는 걸 보며 잠깐이지만 영원한 듯한 시간속에 있었다.
다시 쉽게 말 하자면, 한 화면을 스치듯보는 짧은 시간에 충격에 빠져 한참은 쳐다 본 듯 했다.

짧은 시간 내눈에 보여진 것은 이랬다.
'욕망, 욕구불만, 잡담, 왁자지껄 시장통, 상대방에게 채 말이 전달되지 못하고 멸한 死語, 마음.. 기타등등'
작은 모니터속에서 온갖 잡다한 것들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이는 단순했다.
역겨움 그리고, 환멸.

뭐, SNS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당시 느꼈던 내 감정을 거짓없이
솔직하게 말을 하자면 그것은 분명히 부정이었다.
나는 알 수 없는 역겨움을 느꼈고, 환멸을 보았다. 무섭고 두려웠다.
수 많은 생각들이 검정 글씨로 조합을 이루어 실시간 상호 교류가 이루어졌고
글은 채 읽기도 전에 쉴 틈없이 아래로, 아래로 사라져갔다.

마치,
빡빡히, 빼-곡히 모인 개미떼가 한 모금 뱉은 물벼락에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고 할까.
분명히, 개미떼가 서로 엉켜붙어 격렬한 운동회를 하는듯 한 모습에는 먼지가 자욱이 일고 있었고, 그 광경은 아비규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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