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0.

신발과 발에대한


신발을 신다보면 시간에 비례하여 늘어지고 낡아진다.
발과 신발사이에 틈이 생기고, 신발은 발의 모양에 따라 그 형태도 변질되기도 한다.

꼬질 꼬질하게 때가 탄 신발엔 이유 모를 슬픔이 묻어있다.

신발과 발에 대한 관계는 나에게 흥미로운 소재거리로 남는다.
사람으로 뻗어난 사지, 그리고 그 제일 하단부에 위치하는 발.
땅을 디디는 발바닥과 하늘을 치켜 바치는 발등 그리고, 작게 뻗어있는 발가락과
그것을 옥죄고 있는 신발.

신발과 발은 무슨 사연이 숨어있는 것일까.
온종일 빛을 보지 못하고 양말과 신발에 쌓여 하루 온종일 남에겐 보여지지 않는다.
물론 계절에 따라 다르고 성별에 따라 인식적인 차이때문에 절대적이라고 할 순 없다.

발과 발바닥 그리고 발등으로 이루어진 이 발이 양말따위로 덮어 쌓여진데다가
신발이라는 사지(발이 우주를 담는다고 하니-)를 옥죄는 구속을 당하기도 하니 말이다.

구속,
구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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