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12.

이해의 불균등






식당에 마주보고 앉아 주문한 식사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계산을 하기위해 서 있었는지, 이제 식사를 하기위해 들어왔던건지 여자하나 있었다.
언뜻 흘긴 눈으로 보니 얼굴에 흔히 말하는 '물광 화장법'을 했었나보다.
피부가 맑다기 보다 그냥 투명하게 보이는 글리시 한 화장.

입을 열었다.
사실은 누구에게 입을 열기보다는 홀로 생각하며 여태 살아왔다.
내 눈을 통해 들어온 정보를 누군가와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난 좋았다.
그래서 입을 열었다.

결과는 비참했다.
나는 당혹스러웠고, 어색하고 불편해진 자리에 앉아 도저히 식사를 할 수 없었다.
나는 스스로 이성으로 해결하려했고, 그 이성으로 모든것이 해결 가능하다 여겼다.
내 언행에 감정이 흔들리는 것조차 이성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여겼다.
여러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내가 어리석었단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결과는 매우 참담하고 비참했다.

여태 화가 풀리지않은 건 처음있는 일이다.
너무 화가나면 난 어쩔 도리가 없어 머리가 시키는대로 해버린다.
사과를 할 준비도 받을 준비도 되어있질 않다.

진하게 눌러붙은 안개덩어리 밑으로 저 밑으로 추락하고 있는 기분이다.
그런데 그 안개덩어리가 날 진득하게 잡고 늘어지는 것이다.
올 한해는 엿같은 한 해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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