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3.

비오다가

비가내린다.
잠든 사이 비가 거세게 내린다.
이별을 고하는 남자의 따귀를 때리듯 사정없이 눌러붙은 먼지바닥을 내리쳐 일고
창으로 제 몸을 던져 핏덩이 같은 울음을 부르짓는다.
아픔이 너무 많고
아픔으로 앓는 이들이 너무 많다.
세상은 고통스러워하고 있고, 울부짓음을 묵인한는것이 되려 당연시 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아픔을 달래어줄 잠깐의 빗줄기가 되어도좋으련만
저도 넘쳐흐르는 탓에 이제는 납덩이같은 비린냄새만 머리통을 가득 메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