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31.

목간통 명소


1층부터 5층까지 사우나시설인 그린스파월드
찜질방 숙박 (x)

영진탕



명동목간통과 희대의 양대산맥이었던
영진탕

지능테스터


2013마감 시


새꿈

 

새해에는 새로이 눈뜨게 하소서.

낡고 오랜 집에 그대로 살더라도

다시 살게 하시고새 꿈을 이루게 하소서.

잠을 터는 산 발치의 한 그루 소나무,

벗을 것 다 벗은 미루나무 빈 가지에도

새로운 피가 돌게 하시고

얼음장 밑 물고기들빈 들판 위를 비상하는

새들의 기다리는 눈빛에도

아름답고 새로운 꿈이 반짝이게 하소서.

 

이태수, 다시 새해 아침에

2013. 12. 24.

특징1.


사람은 두려워하는 특징이 있다.
두려워 한다는 것들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부재에서오는 심리적 압박이라 해둬야겠다.

사람은 두려워한다.
모든 부재. 일종의 상실감.

2013. 12. 23.

기억난다. 압생트





"친구가 멀리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피렌체의 어느 시장통에서 사 들여와 한참 아껴 두었던 압생트를 꺼냈다. 많이 마시자.
2013. 8. 26.

나는 한 두잔 마시고 사회복지사 석사 오주임이 아마 다 마셨던것 같다.

2013. 12. 22.

오늘 우리가 나눈것들



2013년. 12월 22일.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전야 2일전.
항상 크리스마스보다는 이브가 축제같았으니까

모처럼 허궈를 먹었다.
친구와 그의 애인.
그리고 친구와 그의 아내.
한놈은 이사하느라 불참했다.

연말이고 크리스마스고 우리는 사람이고 정이많으며, 일생을 험담하고,
남얘기로 가득한 사람들과는 달랐으면 했기에
태교하는 심정으로 우린 서로 좋은말만 그리고 따듯한 말만하기로 제안했다.

거리는 불빛으로 가득했고 추웠고 안경을 쓰지않았기에 평균이상의 미모의 여성들로
또 가득했다.
나는 이 와중에 입술까지 짓물렀으므로 참 서글펐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식사를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길엔
마음 한가득 따듯함대신 공허함을 채워왔다.
오란말도 없었는데 이 마음이라는 것이 그렇게 제맘대로, 그랬다.
오늘 나는 붕어생각이 많았다.

2013. 12. 20.

어디서 이런글을 봤습니다.




요즘은 내 꿈이 잘 안보이더라.


note1. 디자인의 생명은 숨통


자로 잰듯, 치수가 딱딱 들어맞는, 또 무슨 정교하게 잘 재단된,
이따위 상투적인 표현을 벗어나자.

운신의 폭을 좁힐 필요가 없다.

시간은 흐르고 시대가 변하고 기호가 변한다.
정말 말하고 싶은 것, 해야할 말은 이론적인 틀에 갇혀 꼭꼭 씹어 담아내는 것도 될 순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아무래도

1. 가장 편하게
2. 핵심을 깊게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정보
시대가 흐르면 변하는 것은 정보의 전달 방법

벌써 8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하지않고 머리가득 주변머리를 맴도는건
visual impact.

끝.

국립현대미술관



나는 기뻐서 이런 시잔을 찍었을런지도 모른다.


너무기뻐서 이런 사진을 찍었을런지도 모른다.
나는 이날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날이 아니라 이날의 감동을



2013년 가을 그건 9월하고 27번째 날





만남



그러고보면 우리가 또 언제 만날 수 있을까
그 만남을 언제 또 기약할까하는 것은 그 어느 누구도 장담치 못한다.
다만 의지가 있을때 우리는 만남이 가능하고
그 만남이 이루어졌을때 의지 이상으로 감복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감동이 의지보다 못할때 실망하곤 한다.
우리는 우리가 만났다는것에 대해 절대 쉬이 여길것이 아니고,
또 우리가 언제 만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고

시간을 담아내기




다마내기는 일본말로 양파라는 뜻이라는데
가감없이 담을 수 있을때 담아내라
그래야 그렇게되는거니까.

2013. 9.27. 서울 대공원역 앞

2013. 12. 13.

점심시간. 후루룩

이미 짜게 쫄아버린 라면에 차가운 물을 더하면서
내마음도 좀 너그러워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잠깐 해본다.
차갑게 식어버린 소시지 위에다 뜨거운 라면 가락을 내려다 놓으면서
'왜 우리는 서로 닮길 바랐을까.'

누구나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선 거부감이 먼저 들곤했다.
누구나다 좋아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나는 무언가 우쭐한 마음이 들었고 너도 나를따라 '나도좋아'라고 할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 안다.
니가 진심인지 거짓인지-

너도 이미 싫은 마음을 숨겼을텐데 내가 그 진심을 알아서 나도 따라 숨긴다면 스스로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격이라 나는 고개부터 내저었다.
혹시 나도 따라 마음을 숨겼다라면,
우린 서로에게 위선이라도 괜찮았던걸까? 하고.

여튼간에 다시 급여를 받는 날
아주 추운 겨울 눈바람이 휘날리는 그날 마트에서 위스키한병 사들고 니손을 부여잡아 바닷가를 찾아가야지.
이번에 만나게 될 너는 내가 너를 만나는동안 너 말고는 아무생각도 나지않는 너였으면 좋겠다.

그래도 뭐,

내가 걷는 길은 달과는 반대 방향이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항상 달빛에 취해있는 나는 가끔 달을 가슴팍으로 끌어안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결과는 늘 그랬다. '모르겠다.'

체리같은 입술을 갖은 너에게 속삭이고 싶었다.
'목덜미를 잡으려 손을 가져가면 내 손을 내 눈으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렇게 나는 너를 만나고싶고 이야길 듣고싶고 이야길 해주고싶고 차를 나눠마시고 기다리고 보내고 만지고 냄샐 맡으며 생각했다.
'나는 널 정말 싶어했다'

핸드폰이 깨지던 순간 내마음도 너에대한 갈구도 이미 산산조각 나버렸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너와는 멀어지면서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뭐 어쨌건 아직까지는 실업급여가 있으니까 괜찮아.

다짐

지난 여자를 사랑하지 말아야겠다.
내가 무너진 이유도 그럴거라 생각했다.
나는 좀 더 악하게 살아야겠다.
급하게 한끼를 먹고 열심히 살아야지

내게 지난 밤과 오늘 아침에 과연 무슨일이

지난 밤 미친꿈을 두개꿨다.
그런 꿈을 꾸는것도 꿈을 트윗에다 쓰는것도 창밖에 눈이 내리는것도 모두 미친것같았다.
순간순간 감정을 표현하는 일에 익숙해지기를 노력중이다.그걸 글로 꼬깃 꼬깃 쓰는일에 정들길 바란다.
순간 드는 감정이나 형언할수없는 다짐같은것들이 어딘가에 띵 하고 나타날때 그것이 사라질까 나는 못내 아쉬워서 마치 기록소에다 보관하듯이.보관기간 집필일 후 50년.

그렇다고는 하지만 늘 그렇듯이 글쓰는일은 너무 힘들다
우리가 일상생활에 ㄱㄴㄷㄹ 의 말을사용한다고 하고 주어지는 상황을 ㅏㅑㅓㅛ 라고 한다면 우리가 하는 말은 ㄱㄴㄷㄹ과같이 한정적이고 주어지는 ㅏㅑㅗㅛ라는 상황에맞는 말을 끼워맞출뿐이라고 가정했을때 우리는 얼마나 좁은 언어를 사용하며 사는가.

언어만큼이미 우리는 좁은 감정속에 살고있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말을 지어내기도 하고 없는 상횡을 가정하여 새로운 상황을 맞이한다.
그때 비로소우리는 와. 신선해! 라고 할수있을지도 모른다.

봄이오면 만나기로한 그 소녀와는 평생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내 생에 봄날은 그저 색바랜 사진에 불과하기때문에 다시 들춰내어 본다고 한들 그때가 문앞에 펼쳐지지 않는 이유이다.
끝.

2013. 12. 11.

별 말을 다 하십니다.

오로지 내가 볼 수 있었던건 너를 향한 그리움도 향수도 아니었는데
가슴을 쓸어내리다보니 어느새 눈물이 이만큼 늘어져있다.
나는 니가 참 밉다.


너는 내게, 나는 네게 다가오라.


정신을 잃고나니 나는 세상과 가까워졌고
문득 나를 불러일으키는 세상의 소리가,
나를 따듯하게 감싸안은 품이, 내게서 멀어져버렸을때 나는 세상과 가장 멀리 떨어져있었다.

울수도없었고, 그렇다고 웃을수도 없었다.
세상에 홀로 떨어진 나는 가장 가깝게 있는 너의 손을 잡는 것이 유일한 생존의 희망이었고 살아야할 명분이었다.
그렇게라도해서 단 삼분 삼초를 더욱 살아있는 듯이 나는 살고싶었다.

아는지 모르는지 떨림으로 있던 너는,바람과 함께 역시나 흘러버리고 없었다.
나는 세상에 또, 다시 그렇게 머물러있었다.
나는 바람도 아니었고, 물도 아니었고, 사랑이라 불리던 이름도 아니었다.

결국 나는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버리고 말았다.
아득히 멀어져버린 기억에서 나는 무엇을 보고싶어했을까,
나는 너를 만져 볼 여력이나 있긴 했던걸까.
그렇게라도 했다면 나는 과연 너에게 닿을 수 있었을까

내가 두려워했던것은, 혹을 두려워하는 것은, 내가 두려워해야할 것은,
단지 내가 겪어내야만 할 고충이었다.
아무것도 내 결단엔 영향력이 없었다.
두려워않으니 너는 내게, 나는 네게 다가오라.

바람이 부는 곳 그 곳엔 또 다시.

바람이 내게 오면 바람이 이끄는대로 흘러가버리곤 한다.
두 발은 지면을 닿아 앞으로 내 딛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부는때 바람이가자는 대로 걸음이 옮겨진다.

흐르는대로 이끄는대로
삶은 어쩌면 바람을 닮아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느끼고 싶었던 것은,


네 이름을 공중에 흩뿌려보았다.
아무도 없는 아무것도 없는듯 보이는 그 공간에
너의 이름을 목놓아 털어버렸다.

곧 잔잔하게 공간이 흔들리면서
내게 네이름이 메아리로 다가왔다.
내 두귀와 내 살갛을 자잘히 어루만지던 네이름은
내가 부르고 싶은 너였을까, 내게 와 닿는 너라는 이름이었을까.

나는 오갈데도 없이 흐느껴 울면서
내 울음이 얼마나 네게 닿을 수 있을런지
내가 부르던 떨림은 너에게 얼마나 간절헀을런지 오직 그건 나만의 설레임이었을까.

2013. 12. 6.

2013. 12. 1.

체계와 비체계

쳬계와 비쳬적의 형태.
 일정한 원리에 따라서 낱낱의 부분이 짜임새 있게 조직되어 통일된 전체와 그렇지 못한 방식.

생물학적 사고와 비생물학적 사고쳬계
추상적인 사고.

본능, 이성.
이성 이상.


아, 그 경계,경계, 경계선.


2013. 11. 14.

벙츄찜닭


웬만해서는 실패할리없는 찜닭
동작구흑석동 봉츄찜닭

내가 사서 더 맛있었음
(공기밥 두그릇은 이상 먹을것)

또르띠아


이기 뭐라카더라.


흑설탕과 건포도 그리고 갖은 잦 호두 기타등등
오븐에 구웠다.

오석사의 또르띠아르







초벌 삼겹살 찜 덮밥


오석사의 차슈
(차슈..?)

초벌 삼겹살 찜 덮밥 정도라 하는게 좋겠군.
달지않고 짜지않고 담백해서 좋았음.




소꼬리찜


소꼬리찜 그리고 연골
가격만큼이나 맛도 기가맥힘.

위치는
동작구 신대방동 부근

2013. 10. 22.

오늘 세 번의 연애를 했다.


#
산중턱에서 한 여인과 마주쳤다.
요즘엔 거짓말처럼 생긴 여인들이 어쩜 이리 많을까.
솜사탕으로 두들겨 맞은 듯이 가슴한 자락이 먹먹했다.
곧이어 어둠속에서 한 남자가 나왔다.
나는 그녀와 이별했다.

#
무언가로부터 지친 내몸과 마음을 달래고 싶었다.
자몽맛 막걸리한캔과 컵라면을 사들고 나왔다.
길거리에 퍼질러앉아 막걸리 반캔을 들이켜 부은다음 라면을 먹었다.
몸이 따듯해지자 코끝이 찡해지면서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다.
별이 울타리 10 cm 위에 어려있었다.

바람이 분다. 낙엽이 발을 질질끌고 나무가 흔들린다.
별이 바람이 흔들린다. 그때 가슴에 무언갈 품은 검은 여인이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겨 내려가고있었다. 길건너 나를 쳐다본다.
넋을 잃었다. 내가. 아니 그녀가 넋을 잃은듯 했다.
10 m 남짓 떨어진 거리였지만 어둠에서 이목구비를 확인할 수 있었고,
키는 168 cm 가량 마른 체형의 긴 생머리를 가졌다.
전신을 훑었다.
조금은 추워보이는 메쉬 롱스커트와 검정색 가디건 그리고 검정색 두꺼운 스타킹에
새것처럼 보이는 자주색 아디다스 스니커즈.
분명 이곳과는 맞지않은 복장이었고, 상황을 직감했다.
어깨가 쳐져있었고, 나는 고개를 바로하자 별이 울타리 밑으로 떨어져있었다.

#
버스정류장에서 그녀를 만났다. 벤치 옆자리에 어린 남학생이 앉아있었고,
나는 그 옆에 나란히 앉았다. 곧 남학생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잠깐 얹고는 가버렸다.
그녀와 난 눈이 마주쳤다. 당황했다.
얼굴 생김도 채 읽을 수 없을만큼 짧은 시간동안 내 눈빛은 흔들려 버렸다.
같은 버스를 탔다. 그녀의 옆에 섰다.
그녀가 나를 쳐다 보는 듯 했고 고개를 돌리자 눈이 마주쳤다.
술기운인지 모르겠지만, 아니 몰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말을 건내고 싶었고, 쪽지라도 건내고 싶었다.
나는 불안했고, 버스가 서자 그녀가 내렸다.
나는 그녀와 이별했다.

#
그 버스에는 또 다른 미인들이 자리에 있었다.
무릎 밑으로 내려진 겨자색 니트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발과 종아리가 예뻤다.
얼굴마저도 앵두같았다.
그녀의 약지에 금반지가 걸려있었다.
난 그녀와 이별했다.

#
연신내 역에서 하차를 하려 몸을 돌리는데, 아뿔싸.
또다른 니트, 회색 미니원피스를 입은 여인의 곧은 두다리가 눈에 들어왔다.
황홀했고, 잠시였지만 이별한 금반지의 그녀와 비교했다.
난 금반지의 그녀와의 이별을 과감하게 선택했다.
버스에서 내려 횡단보도에 섰다.
애띈 얼굴의 그녀는 어딘가로 전화를 하고 있었다.
뻔한 시나리오였다.
맞은편 두명의 남자가 서 있었고, 신호가 바뀌가 나는 쏜살처럼 지나쳐왔다.

오늘 나는 세번째 이별을 했다.















북한산 백운대를 오르는데


#1.
시간은 네시를 넘었고 버스에서 내리지도 못했다.
2시간 30분은 등반해야 정상에 다다른다. 일몰시간은 5:46PM.
아니나 다를까. 나는 목적지에서 1.5 km 떨어진 곳에 하차했다.
아직 입구도 아니다.
그냥 돌아갈까?

#2.
둘레길만 걸을려던 발걸음은 이미 산으로 오르고 있다.
사람들이 드문드문 하산해오고, 내 거친 호흡은 더 거칠어졌다.
어느새 석류물 같은 노을이 등 뒤에서 내려 쬐고 있었고,
부는 바람이 조금은 거칠게 내 발걸음을 재촉하는 듯 했다.
타종소리가 들린다.

#3
3.5 km 2.9 km ..1.3 km ...
0.9 km 아줌마 둘이 나를 훑으며 옆을 지난다.
'이 시간에 오르는 사람도 있네'
제법 어둑해지고 있었고. 나는 손전등에 의지했다.

0.6km .. 아줌마 한 분이 서 있고 아저씨가 곧 따라 내려온다.
- 안녕하세요,
아저씨가 말을 건낸다.
- 깜깜한데 이제 올라가시게요?
예. 금방 갔다 오려구요. 조심히 내려가세요.
- 네, 감사합니다. 조심히 다녀오세요.

#4
아저씨 일행과 헤어지자마자 바람은, 산을 덮은 암막처럼 거칠고 무거워졌다.
내장부터 집어 삼켜 버릴 것 같은 어둠 속에서 나는 두려움을 느꼈다. 초조했다.
머리속에서 작게 한마디 터져나왔다.
'흠, 이제 금방 정상인데,'
나도 모르는 사이 타종소리가 암산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길었던 타종소리가 끝나자 어둠은 내 두 눈을 모조리 앗아가버렸다.
덜컥 겁이났다.

#5
처음 꺼내 마신 물에서 단내가 났다.
손전등을 켰는데, 어둠이 더 짙어져 버렸다.
불쑥 뭔가가 내 뒤를 덮치는 듯 공포가 찾아왔고, 그때 욱-욱 하고 부는 바람이
나무사이를 가득메웠다. 제살 부대끼는 소리는 마치 비웃음처럼 들렸다.
머리끝이 서고 이는 바람의 움직임이 내 살을 그대로 훔쳐갔다.
문득 스치며 지나온 표지판의 문구가 생각났다.
'무리한 산행은 금 하십시오'
도저히 오를 수가 없었다.

#6
갑자기 체온이 떨어지고, 잠시 멈춰 옷을 고쳐입을 겨를도 없었다.
칠흙같은 어둠이 바짝 쫓아오고 있다. 지체하는 순간 그대로 나는 잡혀먹힌다.
급하게 뛰어내려가며 허겁지겁 옷을 꺼내입기 시작했다.
'담담하고 침착하게'
내딛는 걸음마다 머리로 외고 또 외었지만, 어둠에 이어 바람은 내 귀마저도 앗아가버렸다.
아니, 내 흉부를 그대로 드러내 버렸다. 그때 우두득 하는 소리와 함께 내 왼쪽 발목이 껶여버렸다.
시끄럽게 울려대던 카톡소리도 사라졌다.
산정상 300 m 남짓 남겨둔 지점이었다.

일행없는 야간산 초행길은 이랬다.





















동생이 메세지를 보냈다.

동생이 메세지를 보냈다.
평소 그리 자주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연락하는 횟수와 사이는 또 별개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여기며 살고 있고, 가끔 안부연락이 그리 달갑지마는 않지만,
숨길수 없는 반가운 마음도 공존한다. 항상 대화는 숨이 넘어갈듯 웃는다.
가끔 그렇게 대화를 주고 받지만, 가족이라 그런지 서로 말 않고는 있지만 가슴 한구석이
무겁다.

어제도 통화를 했다.
오늘 메세지가 왔다.
'이거 먼일이지..'

한 건의 메시지도 당황스럽다 나는.
'그저 안부를 물을리는 없고, 무슨 일이 있는건가..'

요즘 나는 그냥, 불안하고 또 집으로 부터 오는 연락은 항상 마음이 무겁다.
이상하지 그것참.

그리고는 이런 내용의 메시지가 전달됐다.
'오삐- 새언니 찾았다.'
'뭐?'




새언니..



2013. 10. 15.

당분간

당분간,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볼 수 있는 것, 내가 봐야 할 것만 보고 살아야겠습니다.
이것도 욕심이라는 욕심인것 일까요?
내 하루하루를 갖고 있을 기억들, 
또 내가 느낄 수 있는 것들,
그 모든 것들을 잃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더딘 걸음에 조금은 힘겨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가진욕심을 버리고 살아야겠습니다.

2013. 10. 10.

비워짐으로 가득한 삶을 살자.

요즘 무슨생각이 드냐면,


늘 이런저런 잡념이 가득하지만
원래 노안이긴했지만
이제 정말 나이가 드는 중이구나 싶은.

내가 머리가 제일 크다.


조금 무겁더라도 삼각대를 갖고 다녀야겠다.
가벼운놈이 어디로 간 건지 도무지 찾을수가 없다.

사진을 찍는다는 건


간혹 슬픈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찍는일도 즐거운 일이긴하지만 저속엔 내 모습은 항상없다.
그저, 사진에서만 내가 보여질뿐

해는 저물고 술이 부른다.


여게 한국이 맞나요.


2013. 10. 3.

착한 사람이 되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가요.



생각해보면 말입니다.
나쁜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보다는
착한 사람이 되는 일이 훨씬 쉬울지도 모릅니다.

what is the real?


무엇이 진짜일까요.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가짜입니까.
이것도 진짜고 저것도 진짜입니다.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만지고 경험하는 모든 것이 진짜입니다.

생각이라는 광장에
편견과 선입견이라는 울타리를 쳐버린다면
아마 그 광장은 이미 그만큼의 공간만이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관악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