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26.

그러니까


조급함은 사람이라 가질 수 있는 특권일까,
조바심은 사람이라면 응당 가져야 될 의무일까.

그래서 그런건가


밤이 사람을 내몬 것도 아닌데
밤엔 사람이 비어진 거리로 가득하다.
사람이 내몬 밤은 사람이 비어진 거리로 가득하다.

그래서 밤은 외로운건가.

무심히도 내리는 빗소리는 어쩜 이렇게도 아련한지,

덕분에 오늘 밤은 덜 외롭겠다.
비어진 거리가 빗소리로 가득해질테니


2013. 6. 10.


간밤에 꿈을꿨다.
꿈에는 어느새 니가 또 나와있었다.
언제부턴가 꿈에서 니가 나오는 날은
뭔가 좋은일은 없었다. 내기억엔,

그래서 그냥 길조나 흉조처럼 그리 여겼고,
한동안 없던 니가 꿈에 나오니 갑자기 궁금해졌다.
넌 결혼을 했겠지 아마

그러다 문득 옛날 생각이 났고
난 무엇을 위해서 산다는 생각조차 사치라 여기며
그저 열심히만 살아왔던것 같다.

내가 할수 있는 건 최대한 노력을 했고,
아마 난 지금 꿈이라는 게 사라져있고
사람 사는게 고작 희노애락 뿐이라면
난 왜 있지도 않은 알지도 못하는 무언가를 좇고 있는걸까.

지난밤 꿈이 슬퍼서
오늘 내가 하루 온종일 슬펐던 걸까

목적도, 이유도 상실했다.
오늘이 참 까마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