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0.

회귀



'한 사람이 등산을 시작했다.
중턱 중턱마다 잠깐 숨을 고르고 피로한 다리를 풀었다.
그리고 또 다시 산을 오른다. 등산,

가끔 불어와 땀을 쓸어내리고 등줄기를 서늘하게 만드는 바람에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사함을 느끼고 오르고 또 오르며 머리속은 이내 비워진다.

발바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색색 거리는 숨소리만 귓전에 맴돌고 있다. 두근두근 가슴뛰는 진동이 몸 전체를 두드리고 있고 어느새 멀리 물소리가 들려온다.

드디어 정상에 다다랐다.
공기는 어느곳보다 선선했고 눈 앞의 광경은 어느곳보다도 탁 트여있었다.
바위에 걸터앉아 잠시 땀을 식히고 긴장된 근육을 풀어냈다.'

가 끝이어야 하는데,  이다음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채비를 하고 그 사람은 다시 돌아간다.
목표점을 선정하고 그를 향하여 행진했다. 그리고.

'그리고'

막상 목표점에 도착하고 보니 '그리고'가 남았다.

영화 그랑블루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빛도 보이지않는 어두컴컴한 심해로 들어가면, 나는 다시 올라올 이유를 찾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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