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13.

복권



복권을 샀다. 이번에는 로또가 아닌 연금복권을.
당첨될 것이라는 기대로 기다리니 그 시간이 꿈 결 같았다.
12일 저녁에 결과가 발표 될 것이라는 말을 기억하며,
당첨발표 시간이 지나고도 애써 모른 척 했다.
결과는 달라질 것 없었지만, 자칫하면 저버릴 기대가 못내 아쉬웠다.
아침, 문득 확인을 해야지라는 결심과 함께 자판을 두들겼다.

그리고...




2012. 12. 12.

2012.12.12



고민에 대한 고민을 하는중.
나는 무슨 고민을 해야 하는 걸까.



2012. 12. 11.

2012.12.11


1. 르네마그리트
2. 그림그리기
3. 대선후보정책열람
4. 나도대체 뭐하고있는 거지?

길을 잃었다.


2012. 12. 8.

샤브샤브/허궈






최고좋아.




재밌는 일.



기상청 대설특보 예보당일.
거짓말 같이 하늘은 맑았고.
나는 거짓말이라 믿었고.
거짓말 처럼 대설이 찾아왔다.
어디에도 믿을건 하나 없었다.

이유





지금 날씨를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도 여긴 북쪽이라 조금 더 추울테니까
난 이런 상황에 잘 살고 있어요.
이것봐. 사진도 찍고 있어. 라고



비처럼 눈이 오는 겨울, 오늘.





겨울, 눈, 그리고 정물.






눈오는 겨울 무거운 크레인













2012. 12. 6.

내가 잃어 버리고 사는 것들.



오늘 쉬는 숨은 내일엔 없고,
내일을 기대하는 꿈은 내일엔 없다.

구멍 난 바지 주머니에서 빠져나간 동전처럼
사람을 잊어버리고, 잃어 버리고,
기억을 잊어버리고, 가끔 잃어 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이리살아도 누가 뭐라 하진 않겠지만
시간을 잊은 듯 살고, 살다 보니 잃어버린 시간이 수두룩 하다.

오늘을 산듯이 내일을 살 것이라 여기고,
어제를 살았듯이 내일이 또 앞서 있으리라 생각한다.

오늘 밤엔 또 무엇을 잃어버리게 될까.

2012. 12. 5.

겨울의 문턱




사람은 외롭다.
나무는 말을 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도 말을 하지 않는다
바람도 말이 없고, 산도 말이 없다.
태양을 잠시 만나고, 달을 잠시 만난다.
그리고 다시 만남을 기약한다.
저마다 그저 그자리에 있을 뿐
스쳐 나누는 온기만 그리워한다.

이미 때가 지나 모든게 그냥 그저 그렇고
지겹다고 느끼는 때가 오면,
뿌리없이 물위를 흐르는 부평초마냥
외로움이란 세글자는 더욱 깊히 사무친다.
인간이라 느낄 수 있는 부질없는 감정은
지독스럽게도 외롭다.

사람은 그래서 자기를 떠나길 갈망한다.


겨울









2012. 12. 3.

삶의 일각




화장실이 멀다.
먼저 화장실 방향을 한번 쳐다 봐야하고
몸을 일으키기 위해 땅을 짚어야 하고
팔이 지지대가 되어 다리에 힘을 싣는다.
그리곤 잠깐 현기증도 느끼겠지.
한발짝 내딛어 화장실로 다가가다 물병이 눈에 띄면 아마도
손을 뻗어 병을 쥐고 마개를 열어 물을 한모금 마시겠지.
무의식 중으로 허리를 한 번 긁고
얼굴을 두어번 쓸어내리고
문득 눈에 비춰진 창밖으로 시선을 옮긴다.
비가 오고 있다.
그러고보니, 언제부턴가 자잘하게 귓가에 어떤 소리가 닿는 것 같았다.
크게 한숨을 들이키고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눈에 둥근 손잡이가 들어오고 그를 잡아 비틀기 위해
손을 뻗는다.
이제 당기기만 하면 화장실인데, 외부 압력때문인지
쉽사리 열리지 않는다.
한번쯤은 손잡이를 놓치고 말겠지.
무심코 잡은 손잡이는 아니나 다를까 손에서 멀어지고 만다.
다시 손을 뻗어 당겨보지만 역시나 문열긴 여간 쉽지가 않다.
흉부 근육이 움직이는걸 느낀다.
그 사이로 낯선 바람이 드리운다.
생각했던 그대로다.
살 끝이 솟는다. 두피도 솟는다.
어두 컴컴한 화장실, 맞다. 불을 켜지 않았다.
불을 켜기 위해선 몇걸음 갔다 다시 돌아와야하는 이유로
나는 여기에서 행해야 할 행동 하나를 줄였다.
덕분에 어두컴컴하고 습한 바닥에 발을 조심스럽게 내 딛는다.
한결 차가워진 공기가 피부에 맡닿으면서 자연스럽게 긴 호흡을
들이마신다.
그리고는 내 몸에서 소변이 쏟아진다.
몸에서 빠져나가는 소변을 난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얼마만 큼 빠져 나가는지, 얼마가 남았는지 어렴풋하게 추측할 수 있다.
몸이 가벼워지는것 같고, 기분이 한결 신선해지는 듯 하다.
내몸에서 멀어지는 소변 줄기를 따라 좌변기 속을 내려본다.
고여진 물에 내가 쏟아내는 물이 더해지지만 물은 좀처럼 위로 차오르는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
투명하던 물이 노랗게 변해간다. 참았던 소변에 그 농도가 짙어졌나보다.
혹은 내가 느끼는 피로때문일 수도 있겠다.
요도를 타고 흐르는 소변이 끝을 맺으면 이제 나는
변기뚜껑을 닫아 물을 내리겠지
손을 뻗어 레버를 내리면 의도한것인지 우연인 것 인지 듣기에도 시원한,
아니 뭔가 빨려 들어가는 듯한 소리가 변기를 통해 흐른다.
가볍게 생식기를 털어 한방울 묻은 소변까지 떨궈낸다.
다시 돌아가는길에 들어선다.
지금까지 해온 행동을 역순으로 이행하면 나는 아까 그자리로 돌아가게된다.
마침 이불 위에 놓여진 핸드폰에서 불빛이 훤히 드리워진다.
재미있게도 별 생각없이 나는 그 불빛을 보고 몸이 스스로 이끌려 다가간다.
어느덧 나는 그 불빛을 따라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겠지.

끝.

2012. 11. 19.

두 사람



여기에는 두 사람이 있다.

한 한사람은 담배를 닮았고, 한 사람은 소주를 닮았다.

이 둘은 2012년 11월에 탄생 했으나, 이미 많은 삶을 살았다.



2012. 9. 3.


사실, 산을 오르는 건 좋아하고, 산을 오르는게 좋은 건 알고있다.
하지만 좀처럼 산을 찾는 일은 쉽지않고,
무언가 마음의 짐이 있다거나, 생각을 정리한다거나 할 때 산을 찾았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인가, 산을 찾고 싶은 마음이 점점 진해진다.


등산화


등산화는, 크게 밑창에 대해 그 기준이 있나보다.
내구도(마모도/물성)은 접지력과 반비례한다.
즉. 접지력이 우수하면 마모가 빠르고, 마모가 견고하면 접지가 떨어진다.

접지력을 순으로 밑창 재질을 열거해보면,
스탤스>릿지엣지(부틸창/트랙스)>하이퍼그립(x grip)>비브람

등산화를 고르는 데 있어서도 지피지기가 필요하다.
국내 산행의 경우, 화강암이 주를 이루고, 산행시간이 그리 짧지않다는 점에서 (전문산악인이 아닌이상) 밑창의 재질은 접지력이 우수한 제품을 고르는게 이점이 있다는 말이다.

몇가지 눈에 들어온 브랜드가 있었다.
k2 / 캠프라인 / 트렉스타 / 밀레



일단 국내산의 경우 화강암으로 이루어지고 비교적 거칠다는 점에서

  1. 옆라인에 봉제선이 없어야 한다.
  2. 접지력이 좋아야한다.
  3. 경제적인가.
  4. 발목을 보호해 주는 편이 좋다.( 국토순례같이 오래 걷는다면 모를까, 적어도 오르내리는 산행에서는 그 수준이 트래킹과 같다고 해도 발목의 위험부담을 줄이는편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 사견이다.)
  5. 전체적으로 신발이 발에 피팅이 잘 되는가.
  6. 무게는 적당한가.




2012. 8. 30.


어제, 말라있던 땅이
오늘은 비로 촉촉히 젖어있다.
그러던 중 문득 드는 생각은,
'오늘도 무사히'

2012. 8. 28.


하루를 무색으로 살아간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살고, 아무런 간섭도 없이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그러므로 점점 바닥이 드러나는 듯 색이 자꾸만 희끗희끗 해져만 가는 듯 하다.
'무언갈 이루어야 만 해' 라고 다짐을 가슴에 새겨 살았는데
풍파에 거친 바위가 무뎌지는 것 처럼 작은 가슴에 새겨둔 내 글 귀도 점점 무뎌진다.

흠.




태풍







태풍은 지나간다.
지금은 잠시 머물러 마치 가득 메운듯 한 착각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늘 가슴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 같다.
물리적인 것은 무색하기만 하다.


2012. 7. 31.

요 며칠째 알 수 없는 꿈을 꾼다.
어제는 12시간 밤잠을 잤다.

2012. 7. 30.


자전거에 매어둔 펌프를 잠시 자리비운 사이
어느 누군가가 홀랑 떼어가버렸다.
왜 가져갔을까,
갖고 싶었을까?
견물생심이라고 물건을 보여준 내가 잘못한건가,


사람은 명분으로 산다.
동물들은 본능으로 살고 식물은 섭리대로 산다.
사람은 명분으로 산다.
조율보다는 제 뜻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며 산다.
사람에겐 명분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