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18.

일상이 무료한 당신에게

억만금도 아깝지 않을 나른한 늦잠. 뽀송뽀송한 이불에 몸을 파묻은 당신은 이미 나른하게 내려오는 일요일 오전 11시쯤의 햇살과 함께하고 있다. 지난밤에 은은한 벚꽃 향을 머금은 듯 따뜻한 샤워에, 손이 채 닿기도 전에 금방이라도 녹아 사라질 듯 하늘하늘한 머리 결은 당신의 느긋한 잠을 도와주기에는 세상 어느 것과 견주어도 그 상대가 무색할 만큼 평온하다. 매일 아침 가녀린 커튼 사이로 숨어드는 햇살에 잠을 깬다면 얼마나 좋을까.
흘러나오는 피아노 선율에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잘 다려진 옷을 꺼내어 입는 것과 간단하게 차려진 토스트 한 조각과 담백한 우유. 그리고 다시 한번 세상이 가슴에 품어질 벅찬 하루를 기대하면서.
조금도 틀림없다. 당신은 내가 한 이야기와 무관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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