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11.






내 젊은 청춘에게 미안하다고 느꼈던 그제밤.
이리 살지는 않을거야, 라고 다짐하며 살았는데 눈앞에 펼쳐진 광경, 그리고 열정과 희열에
가슴 속으론 울고 있었던 그제밤.
난 언제부터 이렇게 용기가 없어져 버렸을까, 싶었던 그제밤
맑고 엷게 간직하던 마음의 작은 샘이 벼르다 벼르다 별려 산도가 높아져 시큼시큼해져 이제는 내겐 쓰기엔 너무 쓰라린 샘이 되버렸나, 싶었던 그제밤
내색않고 뛰고 흔들고 땀흘리던 나는 가슴에 울고 있었습니다.



나를 괴롭히던 것















이성과 감성간의 불균등으로 인한 히스테리아











풀리지 않는 신비





시각효과를 통한 사람의 화학적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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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보이는 것, 보이지의 않는 것, 그리고 추한 것 바라보기(On seeing, Things.. ) by F.곤잘레스 크루시|ㅂㅂohDANG


F.곤잘레스 크루시 저서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그리고 추한 것 바라보기.' 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서는 성에 대한 전반적인 섹슈어리즘에 대해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미술과 관련하여 이를 설명하고 있다.
나는 다만 책의 제목만을 빌리고자 한다.

빛에 투과된 피사물과, 소재가 가져다 주는 시각적인 효과는 실로 묘하다.
같은 사물을 가져다 놓고 각기 다른 사람들이 관찰한다고 가정했을때 사람들은 과연
그것을 통하여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섹시, 관능, 도발' 이라는 단어들은 어떤 요소로 이루어져 있길래 단어만으로도 사람들은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머리로 떠올리는 걸까.
그리고, 구조적인 조합으로 인한 이미지는 어떤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을까.

빛이 투과되는 조직이 성근 소재와, 투과 된 소재뒤로 비추어지는 피사물과의 관계,
보여지는 것과 가려지는 것,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들이 가져다 주는 이미지.
아련히 입가에서만 맴돌고, 어렴풋한 기억의 일각에 머문 아스라한 잔존의 형상들.

그리고, 굳이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들.

아마도, 그에 대한 일부분은 사람들의 전에 경험했던 기억들에 대한 감정으로,
조금은 왜곡되고 조금은 과장되어, 알듯 말듯한 맛있는 감정으로 사람에게 전이되는 듯 하다.

기억의 연결고리와 그에 대한 개별적 복잡 미묘한 감정선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룰때, 사람들은 해당 피사물을 통하여 원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풀리지 않는 신비











http://www.smokyalice.com/



저채도의 조합.
옅은 피부결과 메이크업.
파스텔 계열 모노톤에 가까운 톤온톤 배색.
여백과 그 비율.
빛이 가져다주는 형상.

사람들이 상기사항들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어디서 오는 것 인가.
사람에게 호감을 주는 요소들은 어떤 것들로부터 기인하는 것 인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결과가 전달될까?

모노톤은 화려함이 없다.
구조적인 비율과 선이 가져다 주는 느낌도 모노톤처럼 간결함이 있다.
모노라는 단어에서 파생되는 '간결함'과 '단조로움'은 사실 말 그대로 단순하다.
하지만 단순함에서 비롯되는 결과물은 그리 단조롭지 않다.

시각이 가져다 주는 화학적 반응은 사람에게 아주 복잡 미묘한 감정으로 전이된다.

















과연 이러한 복잡 미묘한 감정은 남성과 여성에게 공평하게 전달될까?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그 감정의 형상이 구체화 되어 있고 세분화 되어 있으며,
전달되는 느낌 또한 복잡하다 이른다.

하지만 감정의 무게에 대해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무겁다고 쉬이 속단 할 수 없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무겁게 느낀다 단정 할 수도 없다.

이런 연유로 기인하여 화학적 반응을 담당하는 행위는 결코 쉬운일이 될 수 없다.
단순히 '여성스러움' '남성스러움'이라 치부하기에는 이미 그 정도가 깊어져 있기 때문이다.












2012. 6. 8.

호밀밭의 파수꾼


화려한 간판의 빛도 머금은 익숙해진 야밤. 나는 커피를 마시고 있다


에스프레소 한잔 더 주시죠
2800원 입니다
- . 츠르르르르

초침소리가 귀에 익숙해져 언제 지나는지도 모른다. 커피잔을 돌려주고 되받기도 서 너 차례.
통장잔고는 균등하게 사그라져간다.
 하나 둘 사람들이 오가는 발걸음도 익숙해지고 숨소리도 점차 익숙해지지만, 여전히 건너 두 번째 테이블에 앉은 억새풀 같은 아이들의 수다는 도무지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신경이 자꾸만 곤두서고 날카로워져 간다.


집중 해야해, 집중 해야해, 집중이런 씹-‘

오른 다리가 자동으로 떨고 있었고, 한번의 왕복운동은 쉼없이 흐르고 있었다.
필시 자동차의 엔진원리도 이와 같을 것이다.

머리를 쥐어 싸매고 눈을 감았다.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을 잠재우려 다시 질끈 감았다. 떴다.


드르르륵- 드르르륵-‘
갑자기 테이블을 진동시키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 커피-‘

가만히 앉아있기만 했는데도 불구하고 체력소모가 많았다.
약간의 현기증을 동반하면서 다리는 힘없이 후들거리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커피를 건내 받으며 인사를 건냈다. 그래야만 마음이 놓였다.
이는 아마도 2003 8월 군입대차 훈련소를 가면서 생활의 제한에서 비롯된 일상에대한 감사함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모른다. 일상생활의 자유를.

코 끝으로 내리진 커피 향을 잠시 맡고는 크레마를 내려보았다. 끈적끈적하게 보이는 저 작은 커피잔의 에스프레소를 보고 있자니 마치 내 머리속을 드려다 보고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도 했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차츰 머리카락이 손가락 사이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어느새 손을 감싸 쥐고 있었다.
다시 눈을 감고는 차근차근 짚어나갔다.


도대체 내가 뭐가 잘못 된 거지. 어디서부터 잘못 된 거야. 그게 뭔데 대체 날, 이렇게…’

어디서부터 시작인지, 어디서부터 잘못됐던 것인지 아니, 잘못된 시작은 없었는데 내가 이렇게 고통 받아야 하는 이유가 뭔지. 생각하면 할수록 눈시울은 붉어지고 머리는 달아올랐다.
이윽고 귓가의 소리는 먹먹해지고 주변은 검게 물들어져 갔다.
작은 공간이 생기고 그 속에서 난 유영하고 있었다.
마치 영화 속 필름이 지나가듯 머리 속을 헤집어 지나갔다. 영사기가 흐르면서 머리 속에서 그 와 같은 환청이 들렸다.


잘 못 된 것은 없어. 잘되고 있어. 물론 지금도 잘 되고 있고. 그런데 왜....’

차근차근 이성적으로 짚어갔다.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러면 그럴수록 검은 공간을 비집어 들어 유영하는 몸놀림은 어느덧 가벼워지고 있었다. 구수하게 내려진 참기름 속으로 손이 미끄러지듯이
어둠이 짙어지고 몸이 흐물흐물해져 늘어진 치즈조각이 되고, 나서야 눈 앞에 그림이 그려졌다.
검정과, 흰 여백, 그리고 수없이 지나는 많은 선, 그 선들이 만나 이루는 까만 점, ..아니 이게 대체..’
까만 머리 속으로 미끄러진 내 몸은 그 것들을 대면하고 있었다. 한발 물러서 곰곰이 관찰하고 있었다.
그러길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겠다.
몸은 뜨겁게 달아 올라있었고 커피도 어느 정도 식어있었다. 수다로 메워진 공간은 아직 여전했다.
붉어 진 눈시울 때문인지 피로한 것인지, 눈앞은 흐려져있었고 두 눈은 따가웠다.

놓여진 펜과 책. 어쩐지 이 책을 읽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누군가가 벌거벗은 나의나체를 제 눈앞에 놓고서 서로 비교하고 따지고 재고 드는 걸 그 옆에 서서 고스란히 듣고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책에다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막힘 없이 흘렀다. 흐르다 보니 머리 속의 것은 한 페이지를 넘어 다른 페이지로 이어졌다.
 다시, 그림을 그렸다. 빛과 여백과 그것들을 채우는 요소요소를 책 여백에다 그려 넣었다.
머릿속에 흐르는 지난 시간들을 쓰고 그려갔다. 마치 영화의 장면 장면이 떠올라 내친김에 콘티도 그려 넣었다.
이윽고, 얼굴엔 미소가 흘렀고 머리가 환히 밝혀졌다.
무거웠던 근육들도 풀어져버렸고, 두 눈도 상쾌했다
마음 속 작은 샘을 가로막던 돌덩이를 옆으로 비켜내에 고였던 물줄기를 다시 흘려 내렸다.
 돌덩이는 정의적으로 명확해졌고, 들고 있던 펜을 내려 놓았다.
그리고 책을 덮었다.

책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호밀밭의 파수꾼

2012. 6. 7.

justification



의지와 행동은 불가분의 관계

authenticity


사물의 시각적이미지와 연속성 이미지에 대한 속성

authenticity



자신에게의 선물

dream of you




꿈과 현실간의 상호관계



남자가 지나간다.
차시간을 기다리는 어느 소녀와, 그걸 지켜보고 있는 나는

시간이 어느정도 어수룩해지기만을 기다린다.
태양볕에 쨍하면 눈도 가슴도 꽉꽉 들어 막히는것 같아 차마 숨도 쉴 수 없다.
그런 고통을 피해 나는 어둑해지는 시간을 기다린다.

지나가는 한남자와, 
어디론가로 향할 의자 위 소녀를 가르는 내 시선.


무심코 지나가는 사람의 발걸음 소리에도 아파요.
휙휙 지나이는 바람에도 살갗이 아파요.
지금 내 눈엔 모든 사람들이 저리 사라지는 듯 흘러져 보여요.
마음을 비워라 머리속으로 주문을 외어도
비어진 가슴엔 새로운 외로움만 가득 들어차요.
아파요.




그래 맞아.
난 애시당초 알고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머리 속으론 뭔갈 만들어 내려 했어.
내 이야기는 별다를게 없거든.
아픔도. 상처도. 그렇게 기뻤던 적도 슬펐던 적도.
소소한 일상도.
그래서 난 내 이야기를 못하고 있었던 거 같아.

그런 것 외에 난 내가 느끼고 깨달은 걸 그리고, 빚어내고, 짜내고, 갈고, 닦고, 드러내고 싶었는데.
여전히 힘든건 마찬가지야.
나이는 이미 이렇게 먹어 버렸고.
어차피 난 나이를 먹지 않아 외쳐봐야, (나이 안먹는건 사실인데 뭐)

사람들이 규정해놓은 어떤 규범이나 양식에 얽매이지 말자.
난 그냥 바람이 흐르는 대로 몸도 늘어져 갈 뿐이지
머리속에, 가슴속에, 뭔가 잡힐듯 말듯 한 것들을 조금이나마 빨리 끄집어 내고 싶을 뿐이야.
그래서 이렇게 안절부절하는 거지.
다 욕심이라는 씨앗이 자라 줄기를 뻣고 이파리를 내밀어 내 머릴 가득 채우게 된 거지.

2012. 6. 4.

잠깐 앉아서




쇼핑을 하다 잠깐 앉아 다리를 쉬게 했다.
허리가 편안해 지고 육신이 편히 놓여지니 머리속엔 또 잡념들이 나를 가득 메웠다.
비우고자 생각으로 비워낸들 또 채워지는건 부질없는 잡념들.

쇼핑을 그리 하다 주위 수 많은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제 각기 제 취향에 맞는 의복을 비롯한 악세사리를 고르느라 바빴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 나를 드러내고 싶어하는 마음은 원천적인 거로구나'
이 생각은 과연 자신을 뽐내 남들에게 관심을 받고 시선을 주목 받고 싶어하는데서 오는걸까.
아니면 그냥 자기 만족을 위해 그러는 것 일까.

저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시선을 끌기 위함은 아닌 것 같은데.
어느 누구하나를 지목해서 끄집어 낸다면 그사람은 충분히 그 시선을 받아 견디어낼수 있을까.

여자들은 가슴과 음부만을 가린 섹시하기 짝이 없는 비키니 수영복을 고르느라 바빳고.
한뼘 반은 되보이는 미니 스커트를 고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화려한 진열장 한 구석에는 예전에는 찾아 보기 힘들었던 휘향 찬란한 화려한 색의 스타킹이
줄줄이 늘어져 있었다. 이것을 고르는 사람들은 과연 패션에 대한 이해도가 넓어진것일까.



#여자는_진심으로_섹스를_하고싶은_걸까?



문득, 여자는 남자와는 달리 섹스를 대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렇게 물었다. '#여자는_진심으로_섹스를_하고싶은_걸까?'

@j_** "진심이다"
@be** "거짓으로 하는 사람은 없어영 단지 원치않는 의도로 당하는 사람이 있을뿐..
이라는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여자도 남자와는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다만, 아직까지 사회 인식적인 부분과 원천 생물학적인 연유로 차이가 있을 뿐.

하지만, "거짓으로 하는 사람은 없되, 원치않은 의도로 당하는 사람이 있다.' 라는 답변에는 사실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심층적으로 더 깊히 묻고 싶진 않았다.

역시 문제는 남자의 성욕으로 기인한 폭력성이구나 하는 회의감이 한층 더 깊이 고취되었다.

물론, 수치통계화 하기에는 여전히 문제가 있는 쟁점임에는 분명한 듯 하다.

2012. 6. 2.

망상의 한자락



고등학교시절 이야기다.
그것이 성욕인지도 모를 나이였다.
시험기간이 되면 숨죽인 한밤중에 어둠으로 귀를 기울이고 집중했다.
사람들이 코고는 소리.
또각또각 누군지 모를 구두 굽소리.
마치 향수냄새라도 금방 코끝에 스칠것 같던 망상.
틱.틱.틱. 초침바늘이 흘러가면 나도 모르는새 시간은 이미 흘러있었다.

자리를 박차고 학교에서 공부를 해야겠다 싶어 나선 시간은. 새벽3시
어두컴컴한 밤에 붉은 가로등 빛으로 드리운 골목은 누가봐도 응큼했다.
간혹 불이 켜져 있는 건물들이 눈에 띄면, 지극히 사무적인 사고로 변했다.
행여나 싶은 마음(?)으로 골목 골목을 지나 학교로 향한 발걸음.
술에 취해 비틀되는 사람들과 어둠속에서 청소하는 미화원.

짧은 스커트의 여자는 한번 본적이 없었다.
간혹 높은 힐을 신고 지나가는 여자의 뒤태만 훔쳐보고도 마음에 전율이 일던 그때.
모름지기 여자는 각선미고 발목이 이뻐야하며 손발이 깨끗해야 한다.
그렇게 어둠 어둠을 지나 멀리 희미하게 학교가 보이면
알수 없는 상실감이 가슴에 드리워 졌다.

목적지 근방에 다다르면 나와같은 학생들이 간헐적으로 눈에 띈다.
같은교복, 여학생. 그리고 보고싶지 않은 남학생.
내가 다녔던 본교에선, 커피색도 아닌 미숫가루색 스타킹과 흰색 스타킹이 유행했다.
행여 스치는 살결에 마음이 설레던 날이 하루 이틀일이 아니었다.
소실적 육성 시물레이션과 엘프사 컴퓨터 게임 따위로 시간을 보냈던 나는
그런 망상에 젖어 두근거리는 가슴을 즐길만한 충분한 사유거리가 되었다.

학교 언덕을 올라가면 아슬아슬하게 떨어지는 교복 스커트와 아킬레스건.
계단을 지나 머리를 들면 아찔한 광경.
체벌받고 있는 복도위의 엎드린, 혹은 꿇어앉은 여학생들.
도서관에 삼삼오오 숨죽여 공부하던 여학생들의 책상 밑 풍경들.
슬리퍼, 스타킹, 그리고...

하지만, 어린시절을 비롯한 지금까지의 망상의 그것들은 단 한번도 내게
아무런 일도 가져다 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