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내린다.
잠든 사이 비가 거세게 내린다.
이별을 고하는 남자의 따귀를 때리듯 사정없이 눌러붙은 먼지바닥을 내리쳐 일고
창으로 제 몸을 던져 핏덩이 같은 울음을 부르짓는다.
아픔이 너무 많고
아픔으로 앓는 이들이 너무 많다.
세상은 고통스러워하고 있고, 울부짓음을 묵인한는것이 되려 당연시 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아픔을 달래어줄 잠깐의 빗줄기가 되어도좋으련만
저도 넘쳐흐르는 탓에 이제는 납덩이같은 비린냄새만 머리통을 가득 메운다.
2013. 7. 23.
2013. 6. 26.
2013. 6. 10.
꿈
간밤에 꿈을꿨다.
꿈에는 어느새 니가 또 나와있었다.
언제부턴가 꿈에서 니가 나오는 날은
뭔가 좋은일은 없었다. 내기억엔,
그래서 그냥 길조나 흉조처럼 그리 여겼고,
한동안 없던 니가 꿈에 나오니 갑자기 궁금해졌다.
넌 결혼을 했겠지 아마
그러다 문득 옛날 생각이 났고
난 무엇을 위해서 산다는 생각조차 사치라 여기며
그저 열심히만 살아왔던것 같다.
내가 할수 있는 건 최대한 노력을 했고,
아마 난 지금 꿈이라는 게 사라져있고
사람 사는게 고작 희노애락 뿐이라면
난 왜 있지도 않은 알지도 못하는 무언가를 좇고 있는걸까.
지난밤 꿈이 슬퍼서
오늘 내가 하루 온종일 슬펐던 걸까
목적도, 이유도 상실했다.
오늘이 참 까마득하다.
2013. 5. 20.
착각
너는 무언가가 될 수 없다.
나도 무언가가 되고 싶지 않다.
무언가, 어떤것으로 정의하고 싶진 않다.
너는 무언가가 되고자 하는 순간
내게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버린다.
그냥 너는 어떤, 아무것도 될 수 없길바라는
마음 뿐이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너는 그냥 너로 남아있어야 우리에겐 그나마 들숨 날숨이 편할지도
모른다.
사이라는 것은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운명이다
익숙함
바람도 살결에 닿아서
두 눈 맹한 지점에 코끝도 같이 뭉글어지는
때가 있다.
그냥 허욱, 하고 토하는 듯
한숨이 길게 내쉬어지면
다리를 그냥 놓아버리고 하릴없이 주저 앉아 두 눈만 날카로운 바람에
띄워지는 그 때가 있다.
숨은 쉬어 무엇하나,
드는 생각은 아무 소용없어지고
그냥 귓 등에 소리만 얹혀지고는
스치는 바람이 가슴에 와닿는 때가 있다.
그런 때가 하나 둘 늘어 간다.
나는 그 때를 알고 있고,
늘어 가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어렴풋이 알아지는 듯 하다.
심장 여기쯤인가,
훅 하고 불어내면 바람에 쓸려지듯
훅 불어내 버리고 싶다.
무언가가 어떤 그런 마음을
2013. 5. 8.
살찐이
어릴적에 나보다 큰,
누런 고양이가 한마리 있었다.
늘 내 곁에만 있던 녀석이 언제부터
구석으로 구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매일같이 우유를 가져다 주었고
스담아 주었고 올라타기도 했다.
이마에 땀에 맺히는 걸 봐선
여름 어느 때 쯤 이었나 보다.
너는 온데 간곳 없었고
밥 그릇은 말라 있었다.
나는 아직도 널 그리워할
여력이 남아 있진않다.
누런 고양이가 한마리 있었다.
늘 내 곁에만 있던 녀석이 언제부터
구석으로 구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매일같이 우유를 가져다 주었고
스담아 주었고 올라타기도 했다.
이마에 땀에 맺히는 걸 봐선
여름 어느 때 쯤 이었나 보다.
너는 온데 간곳 없었고
밥 그릇은 말라 있었다.
나는 아직도 널 그리워할
여력이 남아 있진않다.
2013. 4. 10.
문을 열다가
기지개를 켜고
화장실로 향하는 걸음으로 이윽고 문고리를 손 잡아 비틀어 쥐니
나도 따라 머리가 핑 도는 것 이었다.
매순간이 느리게 눈에 담겨지는 장면으로 남고는
문이 서서히 열리는데
시멘트 바닥과 고무가 끌리는 마찰음은 여전히도 늘어져 있었다.
눈앞이 빛도 하나없는 푸른빛 페인트로
가득할 무렵 나는 잠시나마 영원인듯한 착각 속에서
짧은 찰나가 마치 15년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나는 손 끝에 이는 문고리로부터의 정전기를
두려워하고 있었음이 분명했다.
저울
나름대로 흐르는 맥은
저마다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나더러 “바다가 좋으냐, 강이 좋으냐,흐르는 계곡이 좋으냐,” 라고 묻는다면
쉽게 답을 못하는것도
아마 그 이유에서인 것 같다.
완벽을 두고 과연 완벽하다 할 수있을까.
저마다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나더러 “바다가 좋으냐, 강이 좋으냐,흐르는 계곡이 좋으냐,” 라고 묻는다면
쉽게 답을 못하는것도
아마 그 이유에서인 것 같다.
완벽을 두고 과연 완벽하다 할 수있을까.
2013. 3. 28.
조금은 달라짐
어떻게 태어나서 살다보니
계절이 바뀌는지도 이제 스스로 안다.
알아서 아는 것은 아니고 살아보니 알아지는 것 같다.
내 나이 어릴 적엔 '내 것'을 잃어 버리고 잊어 버리는 것이 싫은 이유로
수시로 확인을 했었다.
걸음걸이에 쨍그랑 소리나는 동전 소리가 싫은 이유로
좌 우측 뒷주머니 동전 안주머니 양볼 귓구멍까지 나누어 지니고 다녔다.
가끔 그렇게 혼자 걷다가도 안 주머니에 무엇을 넣었는지
가슴 포켓엔 무엇이, 양 바지 좌우측 주머니엔 무엇이 들었는지
머리로 되뇌이며 걸었다.
그러다 잠시 깜빡하게 되면 가는 걸음 멈추고 손을 넣어 확인했다.
지금 생각하면 뭔갈 잃고 잊어버리는, 상실의 두려움에 대해 병적으로 집착하고 있진 않았나
하는 생각이 종종든다.
하나씩 내려놓고 집착하는 일에대해 한걸음 물러서니 마음은
고요해지고 잔잔해져 온다.
직접 손에 닿아 체감을 하지않아도 소리로, 냄새로, 눈으로 느낄 수 있으니
그저 통각으로 느껴지는 것에 대해 굳이 집착할 이유는 무엇인가 싶기도하다.
오늘과 내일을 살며 나는 또 무엇을 잃고 잊으며 하나를 벗어냄이 쌓일런지.
2013. 3. 25.
2013. 3. 20.
2013. 3. 6.
홈리스
홈리스에 대한 개념이 어떤 한부분에 있어 확대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보는데1.이를테면 고용불안전이라던가, 하는 그런거에서 오는 심리적 압박과 상실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성취감의 부재로 인한 내적심리상태의 less그런 심리적 불안감이 이시대의 홈리스는 아닌가 싶는데2.눈에 보이지도 않는 엷은 벽으로 홈리스와 그에 상반된 의미의 사람들이 서있다. 그니까 외줄타기 정도
2013. 2. 21.
수상한 고객들
보는 시각에 따라
이런 특정 질환을 가지고
웃음소재로 활용하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작자의 의도도 물론, 저도 그냥
단지 웃음코드에만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난.. 재밌는데 이런거.
막.. 느닷없이 소리 치는.. 그런거
2013. 2. 3.
시간과 공간의 방.
모든 생물들에게는 주어진 시간을 살아야 하는 운명에 놓여있다.
저마다의 평균수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그 속에서 유영한다.
평균 수명이라고 내려놓은 정의는 숱한 오차범위를 품어 묵인되고 봉인되어있다.
그게 정말 타당한 걸까,
이 이야기가 타당성과 상관이 있기는 한 걸까.
개, 소, 말, 돼지, 양, 뱀, 사슴, 토끼
그리고 바람이 이는 대로 살아가는 수 많은 식물과 사람,
..사람.
우리가 정의가 내린 한평생과
그들 삶을 사는 한 평생.
이면에는 시간과 공간의 방이 있다.
시간은 모든 것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지고, 저마다 각기 다른 방으로 인도된다.
그 방은 크기와는 상관없이 같은 공기가 흐르고 있다.
초침은 주어진 방에 따라 각기 다르게 적용되고, 흐른다.
한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는 한 살이 되어있고, 누군가는 한 시간을 살고있고, 누군가는
일분으로 살고있다.
한 시간으로 한살을 살았고, 한 시간을 살았고, 일분을 살았다.
고통
'어제만 해도 멀쩡한 사람이었는데?'
'그게 무슨 상관이야. 그게 멈춰버렸대'
갑자기 심장이 멈춰버렸다.
목구멍까지도 넘어왔던 말은 이미 무색해지고
어쩔 도리가 없었다.
'젠장'
심장이 멈추면 그뿐이다.
고통은 의미가 없다.
살아 생전의 기억은 영원한 고통으로 남아지고
멈춘 심장은 더이상 고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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