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8.

살찐이

어릴적에 나보다 큰,
누런 고양이가 한마리 있었다.
늘 내 곁에만 있던 녀석이 언제부터
구석으로 구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매일같이 우유를 가져다 주었고
스담아 주었고 올라타기도 했다.

이마에 땀에 맺히는 걸 봐선
여름 어느 때 쯤 이었나 보다.
너는 온데 간곳 없었고
밥 그릇은 말라 있었다.

나는 아직도 널 그리워할
여력이 남아 있진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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