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0.

익숙함

바람도 살결에 닿아서
두 눈 맹한 지점에 코끝도 같이 뭉글어지는
때가 있다.
그냥 허욱, 하고 토하는 듯
한숨이 길게 내쉬어지면
다리를 그냥 놓아버리고 하릴없이 주저 앉아 두 눈만 날카로운 바람에
띄워지는 그 때가 있다.

숨은 쉬어 무엇하나,
드는 생각은 아무 소용없어지고
그냥 귓 등에 소리만 얹혀지고는
스치는 바람이 가슴에 와닿는 때가 있다.
그런 때가 하나 둘 늘어 간다.
나는 그 때를 알고 있고,
늘어 가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어렴풋이 알아지는 듯 하다.

심장 여기쯤인가, 
훅 하고 불어내면 바람에 쓸려지듯
훅 불어내 버리고 싶다.

무언가가 어떤 그런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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