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28.

조금은 달라짐


어떻게 태어나서 살다보니
계절이 바뀌는지도 이제 스스로 안다.
알아서 아는 것은 아니고 살아보니 알아지는 것 같다.
내 나이 어릴 적엔 '내 것'을 잃어 버리고 잊어 버리는 것이 싫은 이유로
수시로 확인을 했었다.
걸음걸이에 쨍그랑 소리나는 동전 소리가 싫은 이유로
좌 우측 뒷주머니 동전 안주머니 양볼 귓구멍까지 나누어 지니고 다녔다.
가끔 그렇게 혼자 걷다가도 안 주머니에 무엇을 넣었는지
가슴 포켓엔 무엇이, 양 바지 좌우측 주머니엔 무엇이 들었는지
머리로 되뇌이며 걸었다.
그러다 잠시 깜빡하게 되면 가는 걸음 멈추고 손을 넣어 확인했다.
지금 생각하면 뭔갈 잃고 잊어버리는, 상실의 두려움에 대해 병적으로 집착하고 있진 않았나
하는 생각이 종종든다.
하나씩 내려놓고 집착하는 일에대해 한걸음 물러서니 마음은
고요해지고 잔잔해져 온다.
직접 손에 닿아 체감을 하지않아도 소리로, 냄새로, 눈으로 느낄 수 있으니
그저 통각으로 느껴지는 것에 대해 굳이 집착할 이유는 무엇인가 싶기도하다.
오늘과 내일을 살며 나는 또 무엇을 잃고 잊으며 하나를 벗어냄이 쌓일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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