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1.

너는 내게, 나는 네게 다가오라.


정신을 잃고나니 나는 세상과 가까워졌고
문득 나를 불러일으키는 세상의 소리가,
나를 따듯하게 감싸안은 품이, 내게서 멀어져버렸을때 나는 세상과 가장 멀리 떨어져있었다.

울수도없었고, 그렇다고 웃을수도 없었다.
세상에 홀로 떨어진 나는 가장 가깝게 있는 너의 손을 잡는 것이 유일한 생존의 희망이었고 살아야할 명분이었다.
그렇게라도해서 단 삼분 삼초를 더욱 살아있는 듯이 나는 살고싶었다.

아는지 모르는지 떨림으로 있던 너는,바람과 함께 역시나 흘러버리고 없었다.
나는 세상에 또, 다시 그렇게 머물러있었다.
나는 바람도 아니었고, 물도 아니었고, 사랑이라 불리던 이름도 아니었다.

결국 나는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버리고 말았다.
아득히 멀어져버린 기억에서 나는 무엇을 보고싶어했을까,
나는 너를 만져 볼 여력이나 있긴 했던걸까.
그렇게라도 했다면 나는 과연 너에게 닿을 수 있었을까

내가 두려워했던것은, 혹을 두려워하는 것은, 내가 두려워해야할 것은,
단지 내가 겪어내야만 할 고충이었다.
아무것도 내 결단엔 영향력이 없었다.
두려워않으니 너는 내게, 나는 네게 다가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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