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3.

그래도 뭐,

내가 걷는 길은 달과는 반대 방향이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항상 달빛에 취해있는 나는 가끔 달을 가슴팍으로 끌어안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결과는 늘 그랬다. '모르겠다.'

체리같은 입술을 갖은 너에게 속삭이고 싶었다.
'목덜미를 잡으려 손을 가져가면 내 손을 내 눈으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렇게 나는 너를 만나고싶고 이야길 듣고싶고 이야길 해주고싶고 차를 나눠마시고 기다리고 보내고 만지고 냄샐 맡으며 생각했다.
'나는 널 정말 싶어했다'

핸드폰이 깨지던 순간 내마음도 너에대한 갈구도 이미 산산조각 나버렸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너와는 멀어지면서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뭐 어쨌건 아직까지는 실업급여가 있으니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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