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20.

깨달음

어제 통화를 하다가
'난 돈만 좀 있으면 완벽할텐데..'
라는 말을 했다.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 난 아직 멀었다는걸 깨달았다.

2014. 1. 26.

..( 몇년전 이야기)

사실 오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울먹였다.
목소리가 떨리고 감정이 격해졌다.
울컥했다.
열심히 하던 니가 왜그러냐고.
난 정말 열심히 살았다.

열심히 했었는데 그 누구보다도



2014. 1. 25.

소름


2013. 8.7/ 9.7/ 10.7/ 11.7/ 12.7/ 1.7
곧있으면 2.7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시간이 벌써 반년이 지난다.




2014. 1. 7.

2014. 1. 6.

주절주절 떠드는 중입니다. 2014.01.06


 아예, - 주로 어디계세요? 네, 저는 트위터에 상주합니다. - ?
저를 찾으시려거든 트위터로 오세요.

 저런식의 대화를 나누다 보면 문득 나는 핸드폰의 작은 액정을 쳐다보고있는 내 모습을 내가 들여다 보는 기분이 든다. 혹은 그것이 착각이거나.

 그럴때 마다 종종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곤 한숨을 깊게 들이켰다가 내쉬곤 하는데 그러는 중에도 작은 액정 속 개미같은 검은 점들은 쉴새 없이 떠들어 대고 있는 것이다.

나는 괜히 트위터와 멀어져있는 느낌이 들었다.

 도대체 이게 뭘까. 나는 여기에 있고 저기엔 자기들만의 언어를 사용하며 살아가는데,
나는 여기서 사는것인지 저기에서 사는것인지 아니면 구분지어 따로 살아야하는것인지 종종 헷갈릴때가 있다.

 우리는 어쨌거나 시간에 갇혀있고 공간에 갇혀있을뿐 무언가를 하는 것 자체도 크게 어떤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는걸 잘 알고있다. 다만 생각의 틀을 깨는 것은 숨어있는 발바닥어딘가의 가시를 찾아내는 일과같이 좀처럼 감을 잡는다는것이 쉬운일이 아니다.

 그런생각을 뒤로하고 잠시 들여다 보면 텍스트안으로 나는 빨려들어간다. 채수구멍 사이로 빨려드는 물처럼 흡입력있게 나는 휘몰아 치며 빨려들어간다. 작은액정속으로.

 여기에는 큰머리도 필요없고 마르고 뚱뚱한 몸둥아리도 필요치않으며 더군다나 옷이라던가 향수, 그리고 신발 입술색깔과 흡연의 유무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나는 그냥 점자. 혹은 문자와 합을 이룬다. 그러고 나서는 나는 전혀 지금과는 다른 지금에 있게된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참 감성적인 사람들이구나 라는것을 확인하게된다.

 실시간으로 쉴새없이 떠들어대는 이 수많은 점자개미들과 유대를 하며 웃고 떠들고 때로 감성소모도 하면서 나는 제2의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이곳은 돈도 필요없고 권력도 필요없다. 필요한것은 이미지일 뿐.

 재력도, 외모도, 삶도 모든것이 꾸며지는것이 가능한 곳이 바로 이곳. 누구보다 순수하고 누구보다 거짓일 수 있지만 이를 두고 진실혹은 가상을 구분지어 말하는 사람과는 말을 섞고싶지 않다.  그냥 그런사람들에겐 현실에 사는것만으로 만족하라고 이르고싶다.

 픽션과 논픽션을 굳이 하나로 엮을 필요가 있을까. 도무지 낭만도 없는 사람들이 낭만을 섞어 말할때는 알수없는 구역질 혹은 젖비린내를 동반한\ 악취가 난다.
 그것은 위선일수도있고, 가식일수도 있고, 그게 결국 자신을 드러내는 가면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기도 하면서

 그러고 보니 종종 나는 현실에 밀착해있을때 트위터와는 멀어져있었고, 현실에서의 상실과 부재 그리고, 심적 갈등의 요동이 심할때는 트위터에 밀착해 있었다.

 여기서 구하지못한 걸 저기서, 혹은 저기서 구하지못한 걸 여기서 갈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럼 트위터에서 갈구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2013. 12. 31.

목간통 명소


1층부터 5층까지 사우나시설인 그린스파월드
찜질방 숙박 (x)

영진탕



명동목간통과 희대의 양대산맥이었던
영진탕

지능테스터


2013마감 시


새꿈

 

새해에는 새로이 눈뜨게 하소서.

낡고 오랜 집에 그대로 살더라도

다시 살게 하시고새 꿈을 이루게 하소서.

잠을 터는 산 발치의 한 그루 소나무,

벗을 것 다 벗은 미루나무 빈 가지에도

새로운 피가 돌게 하시고

얼음장 밑 물고기들빈 들판 위를 비상하는

새들의 기다리는 눈빛에도

아름답고 새로운 꿈이 반짝이게 하소서.

 

이태수, 다시 새해 아침에

2013. 12. 24.

특징1.


사람은 두려워하는 특징이 있다.
두려워 한다는 것들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부재에서오는 심리적 압박이라 해둬야겠다.

사람은 두려워한다.
모든 부재. 일종의 상실감.

2013. 12. 23.

기억난다. 압생트





"친구가 멀리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피렌체의 어느 시장통에서 사 들여와 한참 아껴 두었던 압생트를 꺼냈다. 많이 마시자.
2013. 8. 26.

나는 한 두잔 마시고 사회복지사 석사 오주임이 아마 다 마셨던것 같다.

2013. 12. 22.

오늘 우리가 나눈것들



2013년. 12월 22일.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전야 2일전.
항상 크리스마스보다는 이브가 축제같았으니까

모처럼 허궈를 먹었다.
친구와 그의 애인.
그리고 친구와 그의 아내.
한놈은 이사하느라 불참했다.

연말이고 크리스마스고 우리는 사람이고 정이많으며, 일생을 험담하고,
남얘기로 가득한 사람들과는 달랐으면 했기에
태교하는 심정으로 우린 서로 좋은말만 그리고 따듯한 말만하기로 제안했다.

거리는 불빛으로 가득했고 추웠고 안경을 쓰지않았기에 평균이상의 미모의 여성들로
또 가득했다.
나는 이 와중에 입술까지 짓물렀으므로 참 서글펐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식사를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길엔
마음 한가득 따듯함대신 공허함을 채워왔다.
오란말도 없었는데 이 마음이라는 것이 그렇게 제맘대로, 그랬다.
오늘 나는 붕어생각이 많았다.

2013. 12. 20.

어디서 이런글을 봤습니다.




요즘은 내 꿈이 잘 안보이더라.


note1. 디자인의 생명은 숨통


자로 잰듯, 치수가 딱딱 들어맞는, 또 무슨 정교하게 잘 재단된,
이따위 상투적인 표현을 벗어나자.

운신의 폭을 좁힐 필요가 없다.

시간은 흐르고 시대가 변하고 기호가 변한다.
정말 말하고 싶은 것, 해야할 말은 이론적인 틀에 갇혀 꼭꼭 씹어 담아내는 것도 될 순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아무래도

1. 가장 편하게
2. 핵심을 깊게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정보
시대가 흐르면 변하는 것은 정보의 전달 방법

벌써 8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하지않고 머리가득 주변머리를 맴도는건
visual impact.

끝.

국립현대미술관



나는 기뻐서 이런 시잔을 찍었을런지도 모른다.


너무기뻐서 이런 사진을 찍었을런지도 모른다.
나는 이날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날이 아니라 이날의 감동을



2013년 가을 그건 9월하고 27번째 날





만남



그러고보면 우리가 또 언제 만날 수 있을까
그 만남을 언제 또 기약할까하는 것은 그 어느 누구도 장담치 못한다.
다만 의지가 있을때 우리는 만남이 가능하고
그 만남이 이루어졌을때 의지 이상으로 감복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감동이 의지보다 못할때 실망하곤 한다.
우리는 우리가 만났다는것에 대해 절대 쉬이 여길것이 아니고,
또 우리가 언제 만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고

시간을 담아내기




다마내기는 일본말로 양파라는 뜻이라는데
가감없이 담을 수 있을때 담아내라
그래야 그렇게되는거니까.

2013. 9.27. 서울 대공원역 앞

2013. 12. 13.

점심시간. 후루룩

이미 짜게 쫄아버린 라면에 차가운 물을 더하면서
내마음도 좀 너그러워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잠깐 해본다.
차갑게 식어버린 소시지 위에다 뜨거운 라면 가락을 내려다 놓으면서
'왜 우리는 서로 닮길 바랐을까.'

누구나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선 거부감이 먼저 들곤했다.
누구나다 좋아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나는 무언가 우쭐한 마음이 들었고 너도 나를따라 '나도좋아'라고 할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 안다.
니가 진심인지 거짓인지-

너도 이미 싫은 마음을 숨겼을텐데 내가 그 진심을 알아서 나도 따라 숨긴다면 스스로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격이라 나는 고개부터 내저었다.
혹시 나도 따라 마음을 숨겼다라면,
우린 서로에게 위선이라도 괜찮았던걸까? 하고.

여튼간에 다시 급여를 받는 날
아주 추운 겨울 눈바람이 휘날리는 그날 마트에서 위스키한병 사들고 니손을 부여잡아 바닷가를 찾아가야지.
이번에 만나게 될 너는 내가 너를 만나는동안 너 말고는 아무생각도 나지않는 너였으면 좋겠다.

그래도 뭐,

내가 걷는 길은 달과는 반대 방향이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항상 달빛에 취해있는 나는 가끔 달을 가슴팍으로 끌어안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결과는 늘 그랬다. '모르겠다.'

체리같은 입술을 갖은 너에게 속삭이고 싶었다.
'목덜미를 잡으려 손을 가져가면 내 손을 내 눈으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렇게 나는 너를 만나고싶고 이야길 듣고싶고 이야길 해주고싶고 차를 나눠마시고 기다리고 보내고 만지고 냄샐 맡으며 생각했다.
'나는 널 정말 싶어했다'

핸드폰이 깨지던 순간 내마음도 너에대한 갈구도 이미 산산조각 나버렸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너와는 멀어지면서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뭐 어쨌건 아직까지는 실업급여가 있으니까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