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21.

챨리 채플린은 모던 타임즈가 아니라 퍼우즈타임을 만들었어야했다.
그건 체질과 관련이있는데, 그러니까 그것은, 여튼 손자병법을 인용한다면
그러니까 지피지기면 이제 나를 알고 먼저 소크라테스는 너를 알아라했는데
걔는 왜 명령을 했을까. 시건방지게. 지가 똑똑하면 똑똑한거지 왜 명령질이었을까.
사실 글을 쓰는것도 수준이 있고 맛이 있고 향이있다.
그래서 어떤것이 좋고 나쁘다를 논하기가 힘든데,
물론 거기에는 그 사람의 정서가 느껴지고.
사람들을 배려한다거나, 독자들의 정서와 감정까지 때로는 헤아려 주기도 한다.
사람들이 다양한 만큼 글도 다양하게 진열된다.
하지만 공통적인 사항이 있는데 이것은 매우 중요한 요건이다.


글쟁이는 매우 까다롭게 선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글은 보이지 않는 낚시줄과 같아 그 용도가 어떻게 쓰여질지 예측하는일이 여간
힘든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동네는 주로 방음이라는게 신통치않아서
이를테면 주말 밤이라던가 하는때에 가끔
여성의 교성이 들린다거나, 격렬한 몸의 부닺힘 소리가 들리곤했는데
몇주째 그 소리는 온데 간 곳 없다.
사랑이 식어버린 동네가 되버린걸까.
죽음도 살아 생도 부정할수없는 오로지 시간이 멈춘다면
더욱이 바랄것도없겠다.
아쉬움도 멈추고 애틋한 정도.
연민도 .동정도. 걱정도 .불안도. 알량한 행복도. 성취감 .만족감따위도 모두 멈춰버릴테니까.
고스란히남는건 지난 기억과 잔존하는 냄새 그리고 향수뿐.

2012. 7. 18.












자본주의 철퇴먹이기

자본주의 철퇴먹이기

이런건 어떨까.
사람을 경제적 수단으로 여기며 사는 소위, 뼛속까지 자본주의자들에게 역공을 하는 것.
사람들의 소비심리를 파악하여 이에 맞는 먹잇감을 던져주고 마음껏 거두어 들여 그돈으로 배불리 사는 사람들에게 같은 방법으로 우리가 공격을 감행하는 것.
(깊게 생각지는 말자)

우리는 유유히 속아주는 척 해당 소비물을 잔뜩 사들여 놓고 '오호라 역시!' 하고 멘탈나르시즘을 느낄때 고스란히 먹여주는거.
예를 들면, A사에서 아주 그럴듯한 상품을 출시한다.
이 상품은 우리 생활에 없어도 되지만 굳이 만들어 필요를 강요하며,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수순을 밟도록 하게한다.
우리는 처음 하나 둘 호기심과 자극적인 소비심리로 인해 모여들게 되지만 결국은 우리는
매출을 높여주는척 관심을 쏟아주고는 고스란히 비웃어주곤 전의를 상실케 만들어 버리는거지.
'우리가 그따위로 밖엔 안보였냐?' 하는 식으로.
그렇게 하나 둘 무너뜨려 가는거야.
우리는 최소한의 생을 위한 소모와 소비를 하며 사는 것으로 의기투합하고.
(물론 깊게는 생각지 말자)

드라마시티

창 밖에 비가 내리고 있다. 적당히 습한 날씨가 짜증내기엔 매우 흡족한 날인 듯하기도 하다. 밤새 내 귓가를 속삭이며 항상 모자란 내 잠을 함께해준 모기 덕분에 소주 열병은 족히 마신듯이 머리는 멍하고 눈앞은 퀭하다.
“이거 출고가 언젠데 아직까지 이러고 있는 거야?! 이거 뭐,”
욱덕진 손으로 서류를 뒤척이고 있다. 미술관은 커녕 미술책도 한번 펴 본적 없는 듯한 최 부장의 기름진 얼굴은 시종일관 일그러지며 이야기하는 내내 실룩거리는 입을 한 순간도 멈추는 법이 없었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 아니, 이 대리 머라고 말이라도 좀 해봐. 내가 지금 심 봉사를 앞에 데려다 놓고 일장춘몽에 즐거워 제 앞날도 모르고 도살장 끌려가는 암소마냥 헤벌죽하니 히죽거리면서 그렇게 입닫고 있을거야?! 이건 뭐,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야하나. 대리라는 사람이 어떻게 일 처리를 이따위로 하고 있는 건지. 나 원 참.!”
도대체, 머라는 건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내 살아 들을 잔소리는 다 듣는 듯 한 기분이다. 최 부장 앞에서 홀로 듣는 이 연설의 3분 남짓 되는 시간은 아마 지독한 화생방 훈련보다 더 긴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확실하다.
“ 부장님, 여기 보시면 납기 지연 사유와 최종 납기일까지..”
‘ 탁!’
최 부장이 저리로 던져 버린 보고서가 마치 시대를 풍미하던 어느 생리대 광고의 순수하고 뽀송뽀송한 깃털처럼 날개 짓하며 나에게서 멀어졌다. 순간 보고서가 그린 포물선이 너무도 아름다워 넋 놓고 바라만 보고있었다.
“ 저게 바로 이 대리의 자리인 것 같구만. 생각하며 좀 살자 이대리.”
“죄송합니다.”
하나도 죄송스럽지 않은 사과의 말 한마디와 함께 나는 떨어진 파일을 주워 내 자리로 향했다. 흘깃 쳐다본 최 부장은 뭐가 그렇게도 뿌듯한 것인지 목에는 한껏 힘이 들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