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9.

지금

집은 조용하다.
몇년전 산 노트북에선 요즘의 것에서는 들을 수 없는 펜이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히 나고,
영상을 틀어놓으면 그다지 듣기 좋을리 없는 음향이 스피커로 쏟아진다.
제습기를 켜면 냉장고보다 수배는 더 큰 소음이 발생하고 선풍기에선 텁텁한 바람을 뱉어낸다.
얼마만에 찾은 카페이며, 라떼인가
두어 시간동안 흐르던 음악이 멈추고 이따금 이 공간은  일상의 소리로 가득 메워진다.
나와는 상관없는 대화소리. 창너머 요란히 지나가는 버스굉음. 커피가 분쇄되고 카드전표가 뱉어지는 소리.
흐르는 물로 잘 씻은 커피잔과 씻겨진 커피잔이 놓여지는 마찰음.
이런 일상의 소리가 너무 좋다.
가슴 한구석이 간질간질하고 달콤하다.
나는 간헐적으로 책상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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