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5.

겨울의 문턱




사람은 외롭다.
나무는 말을 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도 말을 하지 않는다
바람도 말이 없고, 산도 말이 없다.
태양을 잠시 만나고, 달을 잠시 만난다.
그리고 다시 만남을 기약한다.
저마다 그저 그자리에 있을 뿐
스쳐 나누는 온기만 그리워한다.

이미 때가 지나 모든게 그냥 그저 그렇고
지겹다고 느끼는 때가 오면,
뿌리없이 물위를 흐르는 부평초마냥
외로움이란 세글자는 더욱 깊히 사무친다.
인간이라 느낄 수 있는 부질없는 감정은
지독스럽게도 외롭다.

사람은 그래서 자기를 떠나길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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