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30.


어제, 말라있던 땅이
오늘은 비로 촉촉히 젖어있다.
그러던 중 문득 드는 생각은,
'오늘도 무사히'

2012. 8. 28.


하루를 무색으로 살아간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살고, 아무런 간섭도 없이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그러므로 점점 바닥이 드러나는 듯 색이 자꾸만 희끗희끗 해져만 가는 듯 하다.
'무언갈 이루어야 만 해' 라고 다짐을 가슴에 새겨 살았는데
풍파에 거친 바위가 무뎌지는 것 처럼 작은 가슴에 새겨둔 내 글 귀도 점점 무뎌진다.

흠.




태풍







태풍은 지나간다.
지금은 잠시 머물러 마치 가득 메운듯 한 착각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늘 가슴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 같다.
물리적인 것은 무색하기만 하다.


2012. 8. 7.

2012. 7. 31.

요 며칠째 알 수 없는 꿈을 꾼다.
어제는 12시간 밤잠을 잤다.

2012. 7. 30.


자전거에 매어둔 펌프를 잠시 자리비운 사이
어느 누군가가 홀랑 떼어가버렸다.
왜 가져갔을까,
갖고 싶었을까?
견물생심이라고 물건을 보여준 내가 잘못한건가,


사람은 명분으로 산다.
동물들은 본능으로 살고 식물은 섭리대로 산다.
사람은 명분으로 산다.
조율보다는 제 뜻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며 산다.
사람에겐 명분이 중요하다.

2012. 7. 21.

챨리 채플린은 모던 타임즈가 아니라 퍼우즈타임을 만들었어야했다.
그건 체질과 관련이있는데, 그러니까 그것은, 여튼 손자병법을 인용한다면
그러니까 지피지기면 이제 나를 알고 먼저 소크라테스는 너를 알아라했는데
걔는 왜 명령을 했을까. 시건방지게. 지가 똑똑하면 똑똑한거지 왜 명령질이었을까.
사실 글을 쓰는것도 수준이 있고 맛이 있고 향이있다.
그래서 어떤것이 좋고 나쁘다를 논하기가 힘든데,
물론 거기에는 그 사람의 정서가 느껴지고.
사람들을 배려한다거나, 독자들의 정서와 감정까지 때로는 헤아려 주기도 한다.
사람들이 다양한 만큼 글도 다양하게 진열된다.
하지만 공통적인 사항이 있는데 이것은 매우 중요한 요건이다.


글쟁이는 매우 까다롭게 선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글은 보이지 않는 낚시줄과 같아 그 용도가 어떻게 쓰여질지 예측하는일이 여간
힘든일이 아닐 수 없다.